중고 하이브리드 차 구매 전 일러두기
하이브리드 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된 지 어느덧 2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연기관차를 기준으로 차의 평균수명이 18-19년 정도로 계산하는데 전기 배터리까지 탑재된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는 어떻게 계산하는 것이 좋을까요. 중고 하이브리드 차를 구매하기 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브리드 차의 배터리 수명은
휴대폰과 같은 리튬 이온 배터리, 하지만 회생제동
이제 막 구매한 휴대폰과 구매하고 나서 1-2년 지난 휴대폰의 배터리 수명에는 체감상으로도 큰 차이가 납니다. 예전에는 하루 이상도 버텼던 휴대폰이 1-2년 쓰고 나면 점심시간이 지나면 절반 이상이나 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같은 원리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배터리를 사용하면 할수록 배터리의 수명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이 부분에서 큰 강점을 얻습니다.
전기차나 플러그인 전기차와 다른게 하이브리드 차의 배터리는 직접 플러그를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대신 회생제동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직진하고 있는 차는 어마어마한 운동에너지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직진하고 있는 차를 멈춰 세우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차가 감속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뀌어 소실됩니다. 이렇게 소실되는 에너지를 다시 잡아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방식이 바로 회생제동 방식입니다. 실제 하이브리드 차를 운행해보면 차가 앞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엑셀도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식인 것이죠.
배터리 잔량 유지 설계
휴대폰이나 노트북, 테블릿 PC 등을 사용하신다면 배터리 소모가 항상 걱정거리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배터리 잔량을 20%-80%로 유지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서 가장 부담을 덜 받을 수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전자기기의 배터리 잔량을 20%-80%로 유지하는 것은 무척이나 까다롭고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배터리 내 잔존 용량을 절반 정도로 유지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마치 최신 노트북이 배터리 용량을 자동으로 20%-80%로 유지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서 하이브리드 차는 탑재된 배터리의 효율을 극대화시켜 속된 말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이브리드 차의 중고 가격이 생각보다 높은 이유이기도 하죠.
하이브리드 차, 신차로 구매 당시 혜택
세금 혜택
자동차를 구매하면 세금을 냅니다. 세금에는 개별소비세(출고 가격의 5%),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부가가치세(출고 가격+개별소비세+교육세를 합한 금액의 10%), 그리고 취득세(출고 가격+개별소비세+교육세를 합한 금액의 7%)가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여기에 감면혜택을 받습니다. 개별소비세는 최대 100만원, 교육세는 최대 30만 원, 취득세는 2019년까지는 최대 140만 원, 2020년까지는 최대 90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은 것이죠. 현재 취득세 감면 혜택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 가격을 판단할 때 과거에 이런 혜택들이 적용되었던 부분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보증 기간
차량 제조사는 자동차의 전용 부품과 배터리에 대해서 보증기간을 제공합니다. 브랜드와 제조 모델 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친환경차의 경우 전용 부품은 최대 10년/20만 km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으며, 배터리는 최대 평생 보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차로 판매될 경우 위의 보증기간이 말소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최초 법인 혹은 구매자에게서 소유자가 변경되면 배터리 보증 기간이 10년/20만 km로 바뀔 수 있는 것이죠. 하이브리드 차의 배터리가 반영구적이기는 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줄어드는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에 보증기간이 줄어드는 부분에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겨울철 체감 연비 감소
히터 사용
하이브리드 차의 연비가 좋은 이유는 배터리가 엔진을 도와서 주행 중 연료 사용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에 히터를 사용하면 배터리의 전기가 열에너지로 바뀌어 히터에 사용되면서 연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히터의 원리는 원래 엔진 열로 뜨거워진 냉각수와 그 주변 공기를 팬으로 끌어와서 차량 내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식의 단점은 히터를 켜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PTC 히터가 등장했습니다. 전기를 이용해서 냉각수를 뜨거운 상태로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바퀴를 굴려야 할 전기가 냉각수를 데우는 데 사용되면서 엔진이 더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겨울철에 취약한 리튬 이온 배터리
리튬 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이 있습니다. 전해질은 전류가 흐르게 하는 물질로 전해질이 있어야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이 가능합니다. 겨울철에는 이 전해질이 굳어서 전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배터리 효율 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는 곧 연비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40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전기차도 겨울철에는 주행거리가 300km 내외로 줄어드는 등 큰 타격을 입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주행에 있어 엔진이 주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비가 줄어들긴 하지만 전기차만큼의 손실은 아닌 것이죠.
중고 하이브리드 차, 한국에서는 좋은 선택
미국과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차가 친환경차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 차가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는 엄연히 친환경차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친환경차량 목표를 보면 하이브리드 차도 친환경차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오히려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이다고 주장합니다. 전기 생산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전기차도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아주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다 사용한 전기 배터리를 폐기하는 데 에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차의 전체 생애주기를 비교해보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가 비슷하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거나 혹은 오히려 하이브리드 차가 배출이 더 적게 나오기도 합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 발전과 함께 하루빨리 내연기관차만큼이나 편리한 친환경차가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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