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점심식사 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점심식사를 마치면 그동안의 에너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심지어 잠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식곤증'이라 부르는데요. 식곤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알아봅시다.
점심 먹고 나면 기운이 빠지고 잠이 와요, 왜 그럴까요
그 원인은 바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입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한 끼 식사가 보통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점심을 먹는 것 자체가 식곤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조금만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봅시다. 보통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로 편성된 식사를 합니다. 특히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 내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고 불리는 아미노산이 있습니다. 이 아미노산은 체내에 흡수되어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탄수화물은 이 아미노산의 체내 흡수를 더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이로 인해 세로토닌 분비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 단백질 음식 내 아미노산 트립토판
- 탄수화물은 트립토판의 체내 흡수를 촉진
- 트립토판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 촉진
밥을 먹으면 분비되는 세로토닌(serotonin) 호르몬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일반적인 식사의 주된 영양소이기 때문에 사실상 밥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생각해도 무난하겠습니다.
이 호르몬이 가진 여러 기능들 중에서 인간의 감정(mood)과 수면(sleep cycle)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우리의 마음은 편안해지고, 긴장이 완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떨어지고 졸음까지 오게 되는 것이죠. 세로토닌의 또 다른 별명은 바로 '행복 호르몬'인데요. 바로 위와 같은 효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죠.
식사 후 졸린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결과
따라서 점심시간에 식사 후 졸음이 오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식사 후에 어느 정도의 졸음을 경험합니다. 문제는 바로 이때 오는 기운이 떨어지는 현상과 졸음의 강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경우입니다.
식사 후에 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이유는
과식을 해서 그래요
식사에 포함된 탄수화물과 단백질 자체가 자연스럽게 우리를 졸리게 만드는데 그런 식사를 과하게 한다면 세로토닌 분비가 더 많이 되어서 더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게 됩니다. 과식으로 인한 세로토닌 과다분비가 바로 그 원인인 것이죠.
과식을 했을 때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혈액이 뇌와 소화기관을 포함한 체내 이곳저곳으로 골고루 분배가 됩니다. 하지만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기관이 그만큼 더 많이 작동을 해야 하고 그만큼 혈액을 더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소화기관으로 향하는 혈액량이 많아지게 되면서 뇌나 근육, 다른 곳으로 흐르던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혈액이 부족한 뇌는 피로감을 느끼고, 혈액이 충분치 않은 근육도 이완되면서 나른함을 초래합니다.
지난밤에 잠을 못자서 그래요
잠이 쏠리는 것과 함께 이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가벼운 산책도 하고, 졸음 껌도 씹어보고, 양 손바닥으로 볼을 때리면서 잠을 극복하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그 이유는 지난밤, 혹은 그동안의 수면부족이 축적되어서 신체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수면부족은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어떻게든 부족한 수면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식곤증,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식곤증의 원인은 과한 식사와 수면부족임을 파악했습니다. 따라서 이 둘을 해결할 수 있다면 식곤증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먹어야겠습니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해결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지라 적당히 먹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오전에 일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되면 평소보다도 훨씬 더 배가 고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곤증 극복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식사량을 적당히 조절해야 합니다.
평소에 식곤증을 자주 느끼신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평소 식사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에 먹던 식사량보다 더 적게 먹는 것이 본인의 신체에 맞는 식사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몇 가지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 밥양을 1/3 줄인다
- 단백질 반찬과 채소 반찬이 1:1이 되도록 한다
- 디저트로 과일이나 음료 등을 먹었다면 그 양도 1/2로 줄인다
밤에 잘 자야겠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충전하는 장소를 침대와 멀리 해야 합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곳에 놔두고 침대로 가셔야 합니다. 그래야 30분이라도 더 잘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도 많고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수면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점심식사 이후 20-30분 낮잠을 자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낮잠 자는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겠지만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후 시간을 1-2시간 날려버리는 것보다 낮잠을 확실하게 자는 게 훨씬 더 생산성이 높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나른하고 졸려서 해야 할 일도 잘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좀 더 생산성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식곤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점심 식사량을 적당하게 조절하고, 밤에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보였고, 다른 방법들은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는 것 같아 따로 포함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식곤증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루 종일 힘찬 모습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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