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능이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 BBC에서는 이번 수능에 대한 5분 정도의 영상을 보도하며 3명의 학생의 수능 100일 전, 10일 전, 5일 전, 당일의 상황과 심정을 담아냈습니다. 평균 3시간을 달리는 마라톤의 3배에 가까운 8시간을 질주해야 하는 한국 수능의 어려움과 잔인함을 보여줍니다.
영국 BBC, 한국 수능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서 대한민국 수능시험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험(One of the hardest exams in the world)"이라고 소개했습니다. 5분이 조금 안되는 4분 54초의 영상에 2022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세 수험생의 모습을 그려냈으며 이들의 100일 전, 10일 전, 5일 전, 그리고 수능 당일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입학 관문, 수능
1969년에서 1981년까지 "예비고사"라는 이름으로, 이듬해인 1982년부터 1993년까지는 "대학 입학 학력고사"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대입을 위한 전국 통일 시험이 지금의 "대학 수학능력 시험", 즉 수능의 전신입니다. 미국의 SAT 시험을 본떠서 실험적으로 시작된 수능시험이 계속 발전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수능은 총 6개 항목으로 나뉘며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어 영역 (5지선다형 2점짜리 26개, 3점짜리 8개 문항/ 80분/ 상대평가)
- 수학 영역 (5지선다형 2점짜리 2개, 3점짜리 6개, 4점짜리 7개 + 단답형 7문항/ 100분/ 상대평가)
- 영어 영역 (5지선다형 2점짜리 36개, 3점짜리 10문항/ 70분/ 절대평가)
- 한국사 영역 (5지선다형 2점짜리 10문항, 3점짜리 10문항/ 30분/ 절대평가)
- 탐구 영역 (각 과목당 5지선다형 2점짜리 10문항, 3점짜리 10문장/ 30분/ 상대평가)
- 제2외국어/한문 영역 (5지선다형 1점짜리 10문항, 2점짜리 20문항/ 40분/ 절대평가)
8시간의 마라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42.195km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이 바로 마라톤입니다. 3시간의 거의 3배에 가까운 8시간을 시험장소에 위치해서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죠.
BBC는 한국의 수능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잔인함과 고독한 싸움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한국에서 수능의 성패는 입시, 직업, 인간관계 등 삶의 거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12년 동안 수능 시험을 위해서 한국 학생들이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BBC의 영상에서는 수능이라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드는 오만가지 생각과 고뇌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특히 "텐 투 텐(10 to 10)"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학생들의 고독함이 묻어나옵니다. 학창시절에 5시간 자면 떨어지고 3-4시간 자면 붙는다는 이야기가 돌았을 때가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CNN, 2020년 수능에서 코로나 방역 수능에 감탄
2020년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가운데 총선도 치르고 또 수능도 치렀었습니다. 미국 CNN은 한국에서 5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동시에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이 치러지는 것을 보도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수능 시험을 위해 주변 비행장의 비행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등 극단적 조치를 취한 사례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 당시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들의 수능인 SAT와 A-LEVEl을 취소했었는데 이를 비교하기도 했죠.
이제 2023년 수능이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날짜는 2022년 11월 17일 실시 예정입니다. 수능의 결과인 성적 공개일은 2022년 12월 09일입니다. 2004년생이 주요 수능시험 대상이고 재수생 및 N수생, 검정고시를 치른 학생들이 다시 한번 2023년 수능에 도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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