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07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전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달러 대신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심지어 비트코인 ATM기도 200여 대가 설치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이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시위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변동성 높은 비트코인, 누가 투자하나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2021년 04월 최고가 6만 달러(원화로 약 7천 만원)까지 치솟았다가 2달 뒤인 06월 3만 달러(3천 500만원 대)까지 급락한 비트코인. 최근 가격이 약 5만 달러(약 6천 만원)에 육박했지만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로 사용되면서 가격이 다시 10% 하락했습니다.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비트코인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의 수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Paypal, AMC, Tesla 등 저명한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수용하면서 성장 추세를 점점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초대형 유통기업인 Amazon과 Wallmart도 최근 블록체인 기술자를 대거 고용하면서 이들 기업이 비트코인을 채택할 가능성에 대해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암호화폐 기업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대형은행들도 비트코인을 실제 투자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등 암호화폐 투자에 합세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유형을 목적에 따라 나눠보면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비트코인이 멀지 않은 미래에 중앙은행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비트코인이 어쨌거나 장기적으로 그 가치가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죠. 마지막 유형은 투기 목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와 전망, 규제 흐름
규제의 목적
전세계 금융규제당국들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금융안전성(financial stability)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는 금융안전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규제당국의 주요 규제대상이 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규제 흐름
중국은 2021년 들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를 대대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민간 암호화폐의 발행과 거래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행보가 실제 가상화폐 성장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비트코인이 금융안전성을 크게 해치지 못하도록 알맞은 규제와 지침을 마련하는 추세입니다. 재롬 파월 연준의장(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과 재닛 얠런 재무부 장관(Treasury Secretary Janet Yellen)은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마련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세청(Internal Revenue Service, IRS)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거래기록을 더 잘 추적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더 효율적인 과세를 위한 법률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물론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 Chairman Gary Gensler)처럼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단속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파도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관련 법률이 마련되는 것이 더 긍정적입니다. 규제, 법률이 없다는 것은 아무런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법률이 마련되어서 투자자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자 할 때 거래소가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투자자가 이를 인지하도록 의무한다면 안정성이 강화되는 것이죠.
암호화폐 ETF 승인 여부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암호화폐 ETF 상품에 대한 승인이 2021년 말이나 적어도 2022년에는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ETF 상품이 생긴다면 투자자가 굳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전통적인 주식 혹은 채권 시장에서 사용하던 계정을 사용해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의 증권계정에 암호화폐 자산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아지고 암호화폐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하는 것은 암호화폐 자산을 기존 계정에 추가한다는 것은 곧 이 자산이 가지는 위험성도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 20% 변동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큰 변동성을 가지는 가상화폐인 만큼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자산의 비중을 전체 자산 비중 대비 5% 내외로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와 전망, 기술 흐름
2026년 양자컴퓨팅 시대 도래, 블록체인 무력화 가능성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몇가지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암호화되는 화폐입니다. 현존하는 기술로 이 블록체인 기술이 해킹을 당할 확률은 매우 낮고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그 안전성을 인정받는 것이죠.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그 상용화가 다가오면서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CEO를 지냈으며, 차세대 이더리움이라고도 불리는 카르다노(Cardano)의 공동 창시자이기도 한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은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응하지 않는 블록체인은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끊임없이 하고 있죠. 또 구글 최고경영자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현존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5-10년 내에 양자컴퓨팅 기술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무력화된다면 가짜 거래기록을 심거나 해킹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는 가상화폐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이 경우 2008년 금융위기에 준하는 수준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높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규제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안전한 자산이 된다면 비트코인이 기존의 다른 자산과 대비해서 자신만의 고유의 매력을 계속 유지할까요. 양자컴퓨팅 기술의 도래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현존 블록체인 기술이 양자컴퓨팅 시대에 알맞게 적응할 수 있을까요. 투자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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