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로 즐기는 메타버스(metaverse) 세계, 앞으로의 교육 효과는?

메타버스(metaverse)는 단순히 온라인 게임의 확장 형태가 아닌 현실세계를 가상화시켜놓은 새로운 세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교육은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장점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교육의 진화 방향과 그 문제점

방향성

교육의 진화 방향은 명확합니다. 바로 "지식/정보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과거에는 지식과 정보는 지배층들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자가 발달하고 지식/정보 전달에 있어 최고의 매체인 '책'이 등장하면서 지식과 정보는 대중에게 퍼져나갔습니다. 이제는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전 덕분에 지식/정보에의 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검색 몇 번과 클릭 몇 번을 통해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현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교육의 방법과 교육 자체에서는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형태 - 수동적이고 받아쓰는 형태의 지식 전달
획일적인 정보 전달
시간이 지나면서 전달해야 할 지식/정보의 양 급증 - 점차 학습해야 할 내용이 늘어나면서 교육자의 부담도 늘어만 가게 되고 이는 교육자가 흥미를 잃고 지루함을 느끼는 오늘날의 교육의 모습으로 이어져옴

교육계 문제 해결을 위한 메타버스(VR/AR)의 가능성

지식/정보에의 접근성 더욱 확대

메타버스는 온라인상의 가상 우주로써 현실에서의 삶은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놓은 세상입니다. 현실세계와 다르면서도 같기도 한 메타버스 세계는 지식/정보에의 접근성을 더 널리 보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지식/정보 제공의 형태는 일방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책과 같은 텍스트 기반의 매체와 영상 기반의 강의들이 주를 이루었죠. 하지만 메타버스가 도래한다면 더 이상 책과 영상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대신 직접 움직이고, 참여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공감하면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의 변화

VR 고글을 쓰면 한 면이 아닌 360도로 채워진 가상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가상현실과 상호작용하면서도 실제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반응한다고 하죠. 360도로 채워진 가상세계에서 강력한 몰입을 통한 지식/정보 습득이 가능해집니다.

텍스트를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 우리 뇌는 그 텍스트와 목소리 기반의 정보를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정보를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이해하고 암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보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뇌는 이미 상당한 부하를 느낀다고 합니다. 간혹 책이나 강의에 삽입된 이미지나 영상 파일들이 이런 부하를 줄여준다고 하죠.

360도가 새롭게 구성된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이러한 뇌의 부하를 줄이고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의학 분야에서 학습을 한다면 인체 내부를 표현한 메타버스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인체가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 지를 경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습니다.

혹은 경영학과 관련된 학습을 하면서는 단순히 이론과 설명들을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비즈니스 미팅이 일어나고 있는 곳을 참관하거나 혹은 실제로 참여하면서 실제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는 환경에 대해 익히고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참여와 체험이 메타버스를 통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교육 방식이 실현되는 것이죠.

획일적 정보전달에서 참여형 정보전달로

위의 예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타버스에서의 교육은 참여형, 쌍방향 교육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모두가 침묵을 유지한 가운데 교육자만 연설하는 환경에서 벗어나서 주어진 메타버스 세계에서 학습자들이 주도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팀을 구성하는 등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정답'만을 외워왔던 교육의 모습이 이제는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큰 메리트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 중 많은 부분이 지금 내 삶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모든 학생이 학자가 될 것을 전제하고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이런 환경에서 운이 좋은 사람들, 즉 학자가 될 자질이 있는 학생들은 현 시스템에 맞춰 잘 성장하게 됩니다. 혹은 어릴 적부터 일찍 깨우치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고 전문성을 개발하는데 눈을 뜨면서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대다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점수에 맞춰, 여건에 맞춰 학과를 정하고 대학을 가게 됩니다.

메타버스가 적용되어 실제로 직업탐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경찰이나 소방관이 되어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팀을 만들고 역할을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 있습니다. 혹은 꼭 한국에 묶이지 않고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과 만나서 언어를 배우고 문화도 교류하며 성장할 수도 있죠. 당장 생각나는 예시들만 나열해봐도 메타버스의 교육적 효과가 엄청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급증하는 지식/정보의 양에 대응

빠른 검색, 기록 및 정리 등의 온라인 세상에서의 기능들을 활용해서 방대한 지식/정보의 홍수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타버스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메타버스는 "경험/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기에 좀 더 감정적인 요소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됩니다. 뇌과학에서의 주요 상식 중 하나는 감정과 연결된 지식과 정보는 더 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즉 메타버스를 통한 경험/체험 기반의 학습은 우리의 기억력을 더 자극하고 좋게 만들어주어 더 많은 지식/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