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암호화폐이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2021년 말에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번 급락의 원인은 11월 미 고용보고서의 발표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미 증시 하락의 여파를 받은 결과입니다. 일일 천만 원대의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높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하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희소성'과 '신뢰성'에서 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급락 이유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와 미국 증시 하락
2021년 12월에 접어든 현재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Employment Situation Report)가 발표되었습니다. 고용보고서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전 08시 30분에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발표하는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해당 월에 미국의 고용 및 실업과 관련된 수치와 지표 등의 고용 상황에 대한 요약이 담겨있습니다.
이번 1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미국 고용 현황은 여전히 예상치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악화되었던 미국 고용시장에 드디어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객관적 지표가 나온 것이죠.
미국 고용보고서가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고용보고서 지표가 좋아져서 미국인이 앞으로 더 많은 소비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되면 그만큼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인은 소비를 늘리고, 또 기업은 투자를 늘려 경제가 더 잘 순환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코로나19로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집 안에 갇혔습니다. 사람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도 위축되었습니다.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당국의 과제가 되었고 정부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낮춰 대출을 쉽게 만드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받고 대출을 받아서 소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제는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 증시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경제 회복의 기미가 포착이 된다면 정부는 보조금을 줄이고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다시 올리는 조치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소비력이 너무 강해지면 그만큼 상품, 서비스가 부족하게 되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상승은 곧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안 좋은 상황을 연출합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불확실함"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일을 줄이고 보조금과 대출에 의존해서 소비를 늘린 상황에서 다시 보조금이 줄어들고 대출 이자가 올라갈 경우에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요. 보조금, 대출 등에 크게 의존한 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합니다. 이들이 파산하게 되는 경우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2009 경제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투자자들은 이번 고용보고서의 결과를 보고 앞으로 보조금이 줄고 이자율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걱정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며 미국 증시가 하락한 이유입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으로 이어진 미국 증시 하락
다우지수는 0.17% 하락, 스탠다드앤푸어스 500(S&P 500) 지수도 0.8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1.92% 급락했습니다. 한 주를 기준으로도 다우는 0.92% 하락, S&P500은 1.22% 하락, 나스닥은 2.6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증시의 하락은 곧 비트코인의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때 최대 20% 폭락해서 6천 700만원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이 겨우 6000만 원 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대량 매도
미 증시가 빠지면서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약 6억 달러어치(약 7000억 원)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선물시장은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예상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죠. 이런 선물시장에서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것은 곧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한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도를 이어나갔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 오게 된 것입니다.
비트코인, 앞으로를 전망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큰 폭으로 급락했습니다. 이번 급락을 비트코인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투자를 접어야 할까요, 아니면 앞으로 오를 것이 분명하니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까요. 비트코인 등락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개인만의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면 비트코인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디지털 금인가 위험자산인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희소성'과 '신뢰성'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상에 존재하는 금은 수영장 3개 정도의 분량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희소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금은 우리가 믿을 만한 국가와 기관들이 잘 알 수 없는 장소에 보관하고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종이 지폐, 더 나아가 디지털상에 존재하는 숫자로만 적혀있는 화폐의 가치를 믿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그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 1800만 개 정도가 채굴되어 발행이 되었고 앞으로 300만 개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비트코인이 발행되면 될수록 비트코인 채굴은 점점 어려워져서 수많은 채굴기를 동원해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채굴이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이러한 메커니즘에서 오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또한 '위조, 조작, 은폐'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기술에 대한 우리의 신뢰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비트코인 발행 최대 개수가 늘어날 수 있다거나,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이 '위조, 조작, 은폐'에 취약해져 버리게 될 경우에 비트코인은 폭락하다 못해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가 사라지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 비트코인, 중국 변수?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의 기업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가 암호화폐에 대해서 서구권의 큰 실수이며 자산 버블은 IT 버블보다 심할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금지한 중국을 존경한다고 밝혔죠.
중국은 비트코인의 채굴과 비트코인 관련 모든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실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입니다.
디지털 위안화를 계획하고 있는 중국이 왜 비트코인은 금지하는 것일까요.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그리는 디지털 화폐는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화폐입니다. 그래야 기업이나 개인의 화폐 사용 흐름을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다가오는 2022년 02월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시행을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디지털 위안화와 비트코인이 있다면 세계인은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요. 중국 정부의 통제권에서 자유로운 비트코인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디지털 위안화를 선택할까요. 또 중국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강력하고 제재하고는 있지만 그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중국이 중국 내 짝퉁 명품 제작을 금지하고 제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짝퉁 명품 생산 세계 1위를 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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